본문 바로가기

IT

멜론, 네이버뮤직, 벅스 라디오 비교 분석!



(이 리뷰는 2013년 3월 10일 아이폰 iOS 앱의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의 시대

 아직 모바일 기기에는 PC처럼 가격대비 가용용량이 확보되지 못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수지타산을 위한 계산일 수도 있지만 아직 플래시 메모리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동영상과 음악을 다 감당하기에는 평범한 사용자들에게는 버거울 수 있다. 그래서 음악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다른 나라들에서보다 제공되는 음원의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일정 요금만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 대한민국이다. (개인적으로 택배비가 택배아저씨들의 고생에 비해서 너무 싸다는 생각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싸게 이용하면서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가진 서비스 부분이 바로 이 음원 서비스다. 수익 구조와 음원의 재산권에 있어서 아티스트들에게 너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블로그에서 각종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에 대한 비교는 수도 없이 진행했으니 "어디가 음원이 제일 많아요?" 라든가, "어디가 음질이 좋죠?"와 같은 질문은 이곳을 통해서 해결하시고, 내가 다루고자하는 것은 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또 제공하는 '라디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스마트 라디오(멜론)나 라디오(벅스, 네이버)로 불리는 서비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일련의 분위기, 장르, 시대, 아티스트, 특정 곡을 기반으로 해서 비슷한 곡을 찾아 자동으로 선곡해준다. 알고 있는 곡들은 지겹고 찾아보긴 귀찮은 이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기능이다! 하지만 라디오 서비스도 약간 유행을 타고 너나할 거 없이 우후죽순 생겨났기에 각 회사마다 일장일단이 뚜렷한 편이다. 그래서 스스로 이용해본 라디오 서비스를 리뷰해보기로 했다.


 3종 라디오 비교 (네이버, 벅스, 멜론)

 1. 멜론 스마트라디오

가장 영향력있고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한 곳에 걸맞지 않게 라디오 기능은 뒤늦게 추가됐다. IT업계에서 후발주자가 보통 매섭기 마련인데, 처음 공개된 후 사용해보곤 "글쎄다"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던 빨을 가진 멜론 라디오다. 그나마 PC용 멜론 플레이어에서도 라디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다.


멜론은 스마트라디오로 들어가기 위해서 홈에 있는 스마트라디오 버튼을 눌러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멜론이용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조차 모르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일반 음악 감상시 듣고 있는 곡으로 바로 라디오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걸 말한다. 예를 들어 버스커버스커의 곡을 듣는 중에 버스커버스커랑 비슷한 곡으로 선곡을 받고자 하면 홈화면으로 돌아와 스마트라디오를 눌러 진행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서비스에 들어가면  직관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 상단에 가수나 곡을 입력해 선택해주면 그걸 기반으로 바로 노래를 재생해준다. 하단에 위치한 오델로판 같은 네모칸들은 최근 들은 것들을 표시해 편리함을 더해준다. 탭을 바꾸면 시대별, 종류별, 장르별로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장르에 대하 세부 설정은 매우 다양하다!


스마트 라디오 재생 중일 때 화면이다. 오델로판 디자인은 여기서도 쓰인다..(만 이쁘지 않다-_-...) 하단에 위치한 칸들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맘에 들지 않을 때 선곡에서 배제시키는 버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왼쪽에 세로로 죽 늘어선 앨범 커버는 다음 재생될 곡을 의미한다. 유일하게 다음에 재생될 곡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라디오 서비스다. 이는 편리한 기능일 수도 있지만 라디오라는 취지에 어긋난다. 그래서 아는 노래나 맘에 드는 곡을 들으려 막 스킵하게 되는 자신을 모습을 보게끔 한다. 다른 라디오 서비스는 진짜 라디오처럼 어떤 곡이 흘러나올지 모른다.


노래 선곡 스타일에 대해서라면, 가장 많은 음원을 보유했고 국내 1위 스트리밍 서비스의 명성에 걸맞게 최대한 곡과 유사하면서 다양하고 구석구석 유명하지 않지만 좋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선곡해줬다고 생각한다. 



한줄로 요약해보자면, 멜론은 스마트라디오 본연의 기능은 구리지만 곡 선곡은 탁월해서 만족하는 선곡 리스트를 받을 수 있다.


2. 네이버 라디오

무섭게 성장 중인 네이버 라디오는 거대 자본에 뿌리를 내려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앱의 디자인도 잘 뽑아냈고 음원 서비스도 초짜답지 않게 훌륭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라디오 역시 빠르게 도입해 이용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네이버 라디오는 PC 웹브라우저에서 동일하게 사용가능하다.

네이버 라디오는 멜론과 다르게 어떤 화면에서도 라디오 페이지로 바로 접근가능한 버튼이 상시 우측 상단에 위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듣고 있는 곡으로 바로 라디오 선곡을 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이뿐만 아니라 일상의 라디오나 추천 라디오처럼 내 입맛을 모를 경우에 차려진 밥상을 먹을 수도 있다. 네이버 라디오는 가수/곡, 장르만 선택하여 선곡을 받을 수 있다. 벅스보다 조금 제한적이다. 




음악 재생화면이다. 네이버앱은 일반 음악 페이지와 다르게 라디오 페이지는 목재 느낌을 준 디자인으로 통일감을 줬다. 멜론보다 직관적이고 간단한 구성이다.  '좋아요', '싫어요' 버튼은 해당 곡을 선곡 리스트에서 제외하거나 그런 류의 음악을 제외시키는 용도로 활용된다. 음악 담기나 가사는 앨범 커버를 눌러서 사용가능하다. 딱 필요한 만큼 구성됐다.

네이버는 다른 서비스들과 다르게 추천폭 설정을 지원한다. 선곡 리스트가 지정한 가수나 곡에 얼마나 유사한지를 지정하는 것인데, 사실 모호하고 애매한 기능이기 짝이 없다. 항목별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잘 모르겠으며, 큰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다.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네이버 라디오의 선곡은 한마디로 똥이었다. 이문세를 선곡 리스트에 올리니 80~90년대 가을을 노래하는 곡이 아니라 그냥 이문세랑 같은 시대에 활동한 가수들 모음집을 듣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아까 들은 곡을 다시 틀어주는 일도 빈번하고 선택한 아티스트의 곡도 너무 많이 틀어준다. 

심지어 존 메이어와 마룬 파이브의 공통점이 뭔지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며, 악틱 몽키즈를 누르니 영국 유명한 밴드들 노래만 주구장창 선곡해주는 꼴이었다. 죄다 희망한 분위기와 느낌과 다르게 그냥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향연이었다. 기능은 네이버스럽게 죄다 넣어 뭐 그냥저냥 쓰겠다만 라디오 본연의 선곡 능력은 똥이었다. 


3. 벅스

벅스는 거대 본좌 멜론과 신흥 거대 사이트 네이버 뮤직에 낑겨 가장 긴 역사와 골수팬들을 보유했다. 가장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데아가 있다면 가장 근접한 데는 벅스가 아닐까!! (단지 내가 벅스를 이용해서가 아니다..;) 게다가 벅스 라디오를 통해서는 음원 이용권이 없는 사용자도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라디오 서비스는 딱 화면 하단에 위치해 다른 서비스들보다 가장 편하고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튀지 않고 무난하게 다른 것들과 어울린다. 딱 봐도 알 수 있듯 놀라운 것은 벅스는 무지하게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지역, 장르, 날씨/계절, 분위기, 감정 등 다른 서비스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다. 


재생화면은 멜론->네이버->벅스 순으로 직관적이고 단순해진다. 네이버처럼 이상하게 나무 느낌을 준 것만 제외하면 문제 삼을 만한 것이 없다. 벅스는 기본적으로 RS슈퍼사운드라는 음장을 제공하는데 라디오에서도 똑같이 적용가능하다. 이밖에 특별할 것도 특이한 것도 없는 구성이다.


음악 선곡은 앞서 극찬한 명성과는 아쉽게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네이버처럼 어처구니가 없고 '이럴바엔 지식인가서 추천 목록을 받겠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선곡 리스트가 많은 경우에 동일한 레파토리를 가지는 것 같았고 네이버처럼 그냥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곡들만 뽑는 경향이 보였다. 



한줄 요약하면 선곡 항목의 다양성은 있지만, 실제로 곡 선곡에선 다양성이나 일치성이 부족해보였다. 그밖에 앱의 기능과 편리함은 가장 뛰어났다.



간략히 표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멜론

 네이버

 벅스

앱내 라디오 편리성

 下

中 

上 

 선곡 희망 옵션

 中

下 

上 

 선곡의 다양성, 탁월함

上 

下 

中 




어디가 라디오 서비스 끝판왕인지를 가리자고 이 글을 포스팅한 게 아니라 선택은 사용자들에게 열어두고 싶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라디오 기능만을 보고 선택할 것도 아니고 라디오 기능이 전혀 필요없는 분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혹시나 라디오 기능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좋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