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커버'스토리

가야금으로 전설의 곡을 커버하다. 가야금 유튜브 스타 '루나(Luna)'


0. 가야금 앨범 커버?

 이 앨범 커버는 가야금의 12줄을 크로스오버(Crossover)해놓았다. 무슨 의미를 함유하는 걸까?

이 앨범 자켓의 주인공 루나(Luna)는 전자 가야금을 들고 클래식 록의 곡을 커버해 연주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가야금 연주야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최신 팝이나 가요를 그럴싸한 걸로 연주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녀는 최근 인기 팝부터 멀리는 수십년 전에 공개된 전설적인 명곡들을 우리의 소리로 재해석하며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런 충격은 가야금이라는 악기에 친숙하지 않은 해외 음악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루나의 유튜브 채널은 국내외 네티즌을 막론하고 2014년 1월 5일 현재 37000명의 구독자를영상은 총 6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양 주류음악을 입맛대로 골라 그럴싸한 음악을 가지고 한류라는 꼬리표로 해외를 호령하는 수 많은 아이돌보다 진짜 우리의 소리를 가지고 해외를 공략하는 루나가 어쩌면 진짜 한류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1. 2013.10

 작년 10월에 공개된 루나의 첫 앨범 'Luna'는 유튜브에서 반응이 좋았던 커버곡을 모아 제작했다. 앨범엔 지미 핸드릭스의 'Voodoo Child', 밥 딜런의 'All Along the Watchtower', 핑크 플로이드의 'The Great Gig in the Sky' 등이 담겨있다. 루나가 소속된 레이블은 '도모 뮤직 그룹'이라는 곳이다. 이국 LA에 본거지를 둔 이 회사는 그래미 어워드 뉴 에이지 부문에서 수상한 대가 '키타로'를 중심으로 주로 뉴에이지와 관련된 아티스트들을 많이 가진 곳이다. 큰 상업성을 가지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곳은 아니지만, 뉴에이지라는 틀 안에서 새롭고 재능있는 아티스트에게 큰 힘이 되는 레이블이라 할 수 있다.(참고 :  http://www.domomusicgroup.com/luna/)


2. 가야금과 록은 어울리는가?

 많은 크로스오버 곡들이 인기를 끌어 음악의 서로 다른 두 조합은 항상 인기를 끌지 못할지언정 언제나 사람들에게 재밌는 반응을 얻기 쉽다. 하지만 언뜻 록과 가야금의 조화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과거 숙대가야금연주단이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 이들은 여러 팝송도 연주했지만, 그 편곡은 기본적으로 가야금을 위한 편곡이었고, 우리 가락에 근본을 둔 재해석이었기 때문에, 껍데기만 빌려온 셈이며, 완전한 크로스오버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런 거 말고 '기본적인 록 베이스에 가야금 소리만 더하는 건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깔끔하게 해소해준 주인공은 바로 루나다. 루나는 베이스, 드럼의 기본적인 틀 속에서 가야금을 연주해 기타 솔로나, 혹은 보컬의 멜로디를 대체했다. 이질적인 둘의 조합이 사실 거부감이 들 거 같지만, 빼어난 연주력과 원곡의 매력을 해치지 않는 점에서 나무랄 곳이 없다. 심지어 만만한 곡도 아닌 음악적 영향력으로 한 획을 그었던 블루스록의 하이라이트를 가야금의 12줄로 보기 좋게 연주해내 원곡에서 받았던 음악적 카타르시스를 다시 한번 가야금 버전으로 느끼게 해준다. 유튜브 영상들의 댓글란을 조금만 살펴보면 기타리스트들이 넋놓고 찬사를 남기고 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세상에 가야금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날이 오다니!!!


3. 활동 지역의 아쉬움,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잠재력의 주인공!

 분명히 국내외에서 인기가 있는 유튜브 스타이긴 하지만,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 거진 해외팬들이고, 유튜브 페이지에 올라오는 영상을 봐도 해외 공연 영상이 상당하다. 루나가 속한 도모 뮤직 그룹이라는 레이블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보단 더 좋은 타깃으로 해외로 삼는 건 이해가 가지만, 가야금을 통한 진짜 한류를 해외 음악팬들만 누리기엔 한국인으로써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다. 비록 유튜브 채널엔 국내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있고 FT아일랜드 등 가요도 커버한 곡이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 그친다. 루나의 커버곡을 들으면서 그 역량과 센스는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많은 음악팬들에게도 좋은 음악적 경험을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가득하다. 아마 우륵이 이것을 들으면 놀랄 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연주를 보여줬다고 하는 지미 핸드릭스의 부두 아이!


여기서 이 글을 읽을 게 아니라 당장 http://www.youtube.com/user/luna422422/videos 에 방문해서 좋아하는 곡의 이름을 찾고,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