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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미디어의 '웹 3.0'화와 탈중앙화 가능할까: 자이언티X한문철 그리고 대선주자X삼프로 인터넷 세계에서 '웹 3.0'이 뜨거운 감자다. '웹 3.0'이 뭐냐고? 초기 인터넷 시대에 이용자들이 각자 필요한 정보를 찾아 정처 없이 표류했던 대항해시대 '웹 1.0'를 지나, 표류하는 이들을 한 곳에 불러모아 마을과 도시를 만들어 종속하게 해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대신 큰돈을 벌고 있는 작금의 구글이나 네이버 등 거대 IT 플랫폼 기업으로 대표되는 '웹 2.0'. 지금은 '웹 2.0'의 시대다.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의 부흥으로 대두한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퀀텀 점프라고 할 수 있는 탈중앙화를 내세워 이용자 각자에게 모든 소유권과 권한을 갖게 하겠다는 '웹 3.0'이 태동 단계에 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같은 거대 인터넷 IT 기업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틀어..
쌍문동 게임, '오징어 게임' 촬영지에 엿보이는 쌍문동 번창쌍수미.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 근처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 앞 글자를 떼서 만든 단어입니다. 강북구 일대에 있는 번동, 창동, 쌍문동, 수유동, 미아동입니다. 그래서 번창쌍수미는 가장 익숙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둘리, 유재석, 송승헌, '응답하라 1988'의 동네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축구 끝나고 찾곤 했던 쌍문동 맥도날드에 대한 기억 그리고 지금은 우이천을 따라 달리다보면 도착하는 동네이기도 하고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드라마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의 배경도 바로 쌍문동입니다. 쌍문동은 반가웠지만, '오징어 게임'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극 중 반복해서 "쌍문동 성기훈"과 "쌍문동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 조상우"가 함께 자란 동네로 언급되었지..
사라 강(Sarah Kang)의 노래에 담긴 TCK의 희로애락 일하거나 집중하고 싶으나 음악도 듣고 싶을 때, 그러나 익숙해서 흥얼거리거나 감상에 젖어 상념적 삼천포로 빠지긴 싫어서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도 즐겨 이용할 텐데, 바로 유튜브에 있는 집중을 위한 듣기 편한 음악들입니다. 채널 콘셉트에 맞게 비슷한 분위기, 장르로 계속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이브 영상입니다. 그 중 외국에서 운영하는 한 채널에서 Lo-Fi 음악을 모아놓은 게 딱 취향에 맞아 며칠 동안 그 채널을 틀어놓고 일을 하곤 했습니다. 바로 이 영상입니다. 제 최애 앰비언트 Lo-Fi 음악 모음집. 가사 없이 듣기 편안한 그 많은 노래 중에 유난히 감성적으로 요동치게 해 제 집중력을 잃게 했던 음악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라이브 영상을 반복하면서 그 노래를 마주할 때마다 집중이 깨지고..
인본주의로 기억될 유로 2020, "우리는 인간이다!" 2021년 유로 2020이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류에게 악몽을 가져다주면서 2020년에 열려야 할 대회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열릴 수 있었습니다. 한 해 연기됐음에도 굳이 공식 대회명이 '유로 2020'이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점철된 암울한 2020년을 극복했음을 천명하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 11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고, 지역에 따라 코로나19가 악화된 경우도 있지만, 유로 2020은 전염병 창궐과 사회적 단절이 가득한 유럽과 유럽 너머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가 다소간 망각해왔던) 인본주의를 다시금 깨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인본주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
영국에서 슈퍼리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 - 안필드에서 시즌권으로 경기를 본다는 것은? 얼마 전 슈퍼리그 출범과 몰락이 삼일천하처럼 전 세계 축구계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일견 축구 팬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온 인기구단만의 리그, 그러니까 풋볼매니저에서 스왑리그로 구성한 것처럼 즐거운 볼거리가 탄생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메시의 '프리미어리그 검증설'이 성사를 앞두고 격한 축구 팬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라졌습니다. 리그 내 비인기 팀으로 분류된 격이 되어버린 비슈퍼리그 참가팀들의 반대, 기존 축구대회 관계자와 전직 축구계 인사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슈퍼리그 출범 반대의 중심은 다름 아닌 슈퍼리그에 참가하기로 발표했던 팀들의 현지 로컬 팬들이었습니다. 팬들은 홈구장에 나와 강력한 문구가 적힌 걸개를 펜스에 매달고, 다시는 팀을 응원하지 않을 것처럼 극렬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
선생님 나는 소위 선생님이고 불리는 사람에게 배워본 적도 있고, 그런 사람이 되어본 적이 있다. 제도 교육 12년과 대학 4학년 총 16년 동안 수많은 선생님을 만났다. 16년의 시간은 좋은 선생이란 무엇인지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기간이기도 했다. 6년 넘게 학원에서 알바를 하며 영어를 가르쳤다. 내 생활비를 벌 생각이었고,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먼저였다. 좋은 선생님이라는 기준은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보다 '기분을 잘 구슬려 공부할 의지를 다져주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했기에 아이들에게 흔히 말하는 멘토가 되고자 했다. 무엇보다 연소자보다 쬐끔 더 살았다고 해서 가르치려 드는 것만큼 무의미하고 꼰대스러운 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군림'하려는 모든 행동을 경계했다. 6년 동안 많다면 많은 친구들이 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먹을 거 줄이고 살 좀 빼겠다는 생각에 점심을 간단하게 먹은 적 있다. 그렇게 남는 점심시간이 40분 정도 있었다. 40분이면 근처 산책 다녀오기 딱 좋은 시간이다. 이상하게 그날은 기묘한 기분에 끌려 근처에 있는 시립미술관엘 갔다. 미술관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전시가 알차게 준비돼 있었다. 특히 3층에서는 젊고 열정 있는 작가들이 준비한 현대미술 작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전시장에 들어서려는 순간 나를 제지하던 사람이 나타났다. "음료 들고는 출입이 안 돼요." 내 손에 들려 있는 뜨거운 커피 한 잔. 그 별거 아닌 액체는 수많은 열정을 쏟아내 완성시킨 작품을 해칠 수 있는 유해물질이었다. 전시 관리자 말은 내 발걸음을 뚝 멈춰 세웠다. 얼음 가득한 시원한 커피였으면 한달음..
空間, '빈 곳'이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거나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하기 마련이다. 알고 보면 다들 유난히 자기중심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곤 한다. 나에겐 공간, 그러니까 지도 위 2차원 세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인식 틀이다. 나는 공간으로써 세계를 받아들인다. 내가 걸었던, 방문했던 공간은 서랍 속 고이 숨겨둔 보물과 같다. 고등학교 야자 끝나고 버스 타러 가기 위해 걷던 피맛골은 사색하기 퍽 좋았다. 지금은 으리으리한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사라져가면서 아쉬움을 주지만, 그 공간은 나에게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다. 대학교 앞 저렴한 밥집이 즐비한 시장통도 의미심장한 곳이다. 과거 1960년대 그곳 옆으로 기동차가 지나다녔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을 때가 있었다. 기동차는 청량리를 출발해 뚝섬 유원지까지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