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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플워치 리뷰, 개인적인 소감을 위주로






 애플워치 공개되고 판매에 들어갔을 땐 사실 저는 아무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달 전에 갑자기 뭐에 홀렸는지 38mm 스테인리스 클래식 버클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충동적일 수 있는 구입 후에 아무 불만이나 문제 없이 2달 가량을 사용했고, 거기서 느낀 점을 나열해보려고합니다.



1. 애플워치를 구입해서 유용하거나 혜택을 느낀 점


- 폰의 중요한 알림을 가장 빠르고 성가시지 않게 받아볼 수 있다.

폰의 진동 혹은 알림음은 일상 곳곳에서 요란하다고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리고 공부나 업무 중에 손에 잡은 일을 내려놓고 폰을 들어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이 사소하게 귀찮은데, 워치는 그걸 해결해줍니다. 고로 원래 하던 일에 알림들이 덜 방해됩니다. 워치의 탭진 엔진은 하나도 요란하지 않고, 일상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알림 내용이 궁금하다면 손목을 살짝 틀기만 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워치의 실질적인 킬링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궁금하지 않은 알림은 빠르고 쉽게 무시할 수 있게 된 점이랄까요.


- 폰을 아무 데나 둬도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놓치지 않는다.

정해진 공간 속에 있으면 폰을 한쪽에 두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워치가 있으면 폰을 충전기에 물려놓고 자리를 떠도 연락을 놓칠 우려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주로 한 공간에서 공부하는데, 폰을 책상에 두고 주머니를 가볍게 하고 다닐 수 있어 이것도 참 좋습니다.


- 일정 계획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원래 iCloud 캘린더로 굵직한 일정만 기록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일정을 깜빡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워치의 알림을 적극 활용합니다. 일정을 미리 입력하고 1~2시간 전에 미리 알림을 설정합니다. 덕분에 이제 세부적인 일정까지 까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하단에 다음 일정을 표시할 수 있게 하는 워치 페이스로 설정해서 사용 중입니다.


- 활동량 추적을 할 수 있다.

하루 얼마나 움직였는지 활동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소하지만 다 차오르지 않은 그래프를 보면 움직여야한다는 동기부여가 상당히 많이 되는 편입니다. 축구를 할 때도 손목 아대 안쪽에 착용하기도 합니다. 그날 공차면서의 활동량을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기존 웨어러블 기기들이 다 지원하는 기능이며, 그것들과 견줬을 때 유난스러운 장점은 없긴 합니다.



2. 애플워치로 기대해서 안 되는 점.


- 위에 언급한 소소한 것 빼고 나머지.

한마디로 말해서 애플워치를 통해서 많은 걸 기대하는 분은 이걸 사시면 안 됩니다. 제2의 아이폰을 구입한다고 생각하면서 카드를 긁으면 후회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워치를 구입함으로써 앱간 연동이나 워치 앱의 엄청난 효용성이나 혁신을 기대하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거 없습니다. 해외 주요 앱들은 워치 앱을 지원하지만 앱으로 뭘 해보자고 한다면 많이 답답합니다. 어차피 앱이 구동되고 조작을 하는 와중에 팔이 아파서 아마 그냥 폰을 꺼낼 겁니다..  

여타 일반적인 시계를 구입한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롤렉스 시계를 살 때 시간을 확인한다는 것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냥 시계인데, 조금 편한 기능이 더해진 제품으로 접근해야됩니다.

시계 확인이나 알림 확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은 폰 꺼내보는게 편한 건 물론이고 더 신속한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특정 기능을 통해 시간을 절약한다거나 생활이 더 유용해질 거라는 건 아직은 환상입니다. WatchOS2로 인해 네이티브 앱이 늘어나 구동 속도나 활용성은 조금 더 개선되었고, 앞으로도 판올림으로 더 많은 건 기대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가까운 미래까지는 거대한 변화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그래서 디자인이 중요!


다양한 기능으로 애플워치에 접근해서는 안 되고 시계로 접근해야한다는 건 애플워치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 구입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기능은 다양하지 않고 결국 사용자가 비싼 값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효용은 외적 만족이 대부분을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애플워치가 딱 봤을 때 예쁘다고 생각되지 않으시다면 구입하지 마세요! 애플워치는 불호인 디자인을 극복하면서까지 다른 쪽으로 만족감을 주진 않을 겁니다!



4. 지옥같은 AS는 덤


기기를 2주 정도 사용하는 중 포스터치가 안 먹히는 고장이 나서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어 적습니다.

아시다시피 iOS 기기의 끔찍한 고객서비스는 이미 대명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워치라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끔찍합니다.

기존 공식서비스센터 중 워치를 취급하는 곳이 정해져있습니다. 여길 방문하면 기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배달밖에 없습니다. 워치의 증상 재현이 되든 안 되든 물건을 내고 접수를 하고 진단프로그램을 돌리는 걸 확인하고 집에 오는 일입니다. 5일에서 2주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 뒤에 진단 센터에 입고되어 처리된 후에 다시 센터에 물건이 돌아오면 받으러 가는 것뿐입니다. 부분 수리는 없고, 리퍼 처리만 됩니다. 다만 증상 재현이 안 되거나 문제를 진단센터측이 파악하지 못한다면 원래 쓰던 물건이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참 변태같은 과정입니다... 


5. 마지막으로


애플워치를 산다는 건 그 비싼 값을 치루는 거에 비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은 소비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애플워치를 구입하는 걸 사치의 영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어느 기계를 사도 그 값어치를 하느냐를 따질 수밖에 없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니까 애플워치를 구입하실 땐 어느 통용되는 소비의 합리성(?)을 포기하셔야 한다.. 가 제 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