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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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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강(Sarah Kang)의 노래에 담긴 TCK의 희로애락 일하거나 집중하고 싶으나 음악도 듣고 싶을 때, 그러나 익숙해서 흥얼거리거나 감상에 젖어 상념적 삼천포로 빠지긴 싫어서 듣는 노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도 즐겨 이용할 텐데, 바로 유튜브에 있는 집중을 위한 듣기 편한 음악들입니다. 채널 콘셉트에 맞게 비슷한 분위기, 장르로 계속 음악이 흘러나오는 라이브 영상입니다. 그 중 외국에서 운영하는 한 채널에서 Lo-Fi 음악을 모아놓은 게 딱 취향에 맞아 며칠 동안 그 채널을 틀어놓고 일을 하곤 했습니다. 바로 이 영상입니다. 제 최애 앰비언트 Lo-Fi 음악 모음집. 가사 없이 듣기 편안한 그 많은 노래 중에 유난히 감성적으로 요동치게 해 제 집중력을 잃게 했던 음악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라이브 영상을 반복하면서 그 노래를 마주할 때마다 집중이 깨지고..
인본주의로 기억될 유로 2020, "우리는 인간이다!" 2021년 유로 2020이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류에게 악몽을 가져다주면서 2020년에 열려야 할 대회가 1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열릴 수 있었습니다. 한 해 연기됐음에도 굳이 공식 대회명이 '유로 2020'이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점철된 암울한 2020년을 극복했음을 천명하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비록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 11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고, 지역에 따라 코로나19가 악화된 경우도 있지만, 유로 2020은 전염병 창궐과 사회적 단절이 가득한 유럽과 유럽 너머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가 다소간 망각해왔던) 인본주의를 다시금 깨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인본주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
모든 것은 리믹스다(Everything is a Remix); 쇼미더머니 '어디' 표절 논란을 중심으로 딘 표절 논란 그 내막 2주 전 쇼미더머니 시즌6 본선 중 프로듀스 합동 공연 중 킬라그램과 한해의 대결이 화제였습니다. 킬라그램은 지코와 딘과 함께 '어디'라는 곡으로, 한해는 다이나믹 듀오와 '로비로 모여'라는 곡을 선뵀습니다. 두 곡은 각자 나름의 컨셉트의 특색있고 신나는 비트로 방송 다음 날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곧장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무대, 좋은 음원으로 좋게 끝나진 않았습니다. 바로 표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코와 딘이 프로듀싱한 곡 '어디'의 비트와 분위기가 스타급 힙합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DJ Khaled의 'I'm The One'과 매우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알앤비 보컬과 랩 파트가 번갈아 진행되는 구성은 똑같습니다. 물론 이런 구성은 많은 알앤비,..
한국힙합은 쇼미더머니로 벌 것인가, 버릴 것인가 쇼미더머니의 목적모든 프로그램이 그렇듯 엠넷 역시 목적을 정해놓고 쇼미더머니를 기획하진 않는다. 엠넷측은 그저 시청자를 모으고 광고주를 모으면 만족할 일이다. 그러니까 엠넷이 설렁 힙합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쇼미더머니를 기획했다고 말한지언정 이건 명분에 불과하다. 한국힙합씬은 스스로 쇼미더머니를 통해 얻을 콩고물을 계산해봐야 한다. 수익을 볼모로 힙합씬을 엠넷에서 맞겼다면 분명히 얻어가야 하는 수익이 있어야 좋은 거래니까 말이다. 힙합쪽에서만 money를 보여주면 불공평하다. 쇼미더머니가 힙합씬의 모든 아티스트가 계급장 떼고 붙어볼 수 있는 FA컵이나 오픈십으로 기능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존 인기나 디스코그래피가 굵직할 수록 유리한 마치 MMORPG세계의 PK판인가.굵직한 아티스트들이 1~2차 예선에서 ..
[리뷰] Imagine Dragons <Evolve> 이매진 드래곤스는 빌보드 차트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록 씬의 거의 마지막 보루이자, 얼터너티브 황혼기를 밝게 빛내고 있는 주인공이다. 일상에서 록 음악을 찾아 듣지 않는 시대에서 여전히 록 음악이 필요한 영화나 게임같은 분야에서 록 음악은 여전히 구애를 받고 있다. 그 덕에 이매진 드래곤스는 다양한 콘텐츠에 스며들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았다. 잦은 노출과 소개 덕에 그들은 취향과 실력을 떠나 이름값 하나론 세계적인 밴드의 반열에 올랐다. 전세계 음악 시장에서는 여전히 록에 대한 수요가 잔존해있다. 이는 새로운 록 음악에 대한 수요를 남겨뒀고, 그 대상은 단연 이매진 드래곤스였다. 다른 선택지가 없을 뿐더러, 특정 포맷이나 분위기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며 젊은 감각을 내뿜는 이매진 드래곤스의 ..
'Despacito'의 성공과 푸에르토리코의 실패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뷰는 28억 7천만입니다. 그리고 뒤를 쫓는 위즈 칼리파의 'See You Again'가 1위와의 간격을 3천 만으로 좁혔습니다. 다른 후보들이 1위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하루 평균 1300만 뷰를 기록하면서 누적 22억 뷰를 달성한 뮤직비디오가 있습니다. 바로 루이스 폰시의 'Despacito'입니다. 중남미 라틴 문화권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거둔 걸로 끝나지 않고 북미 그리고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음악차트에서 누비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Despacito'가 주목 받는 건 음악이 가진 마이너한 문화적 지형입니다. 노래를 들으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스페인어 가사라는 점입니다. 루이스 폰시와 협업한 대디 양키는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 출생입니다. 어린 시절 수도인 ..
지드래곤 USB 앨범은 음반일까, 아닐까? 지드래곤이 새로운 EP'권지용'을 출시했습니다. 음악이 이렇고 저렇고 좋고 별로다를 떠나서 지드래곤의 앨범은 화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건의 발단?문제의 시작은 지드래곤이 SNS에 "What's The Problem?"이라는 글로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메시지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로 향했습니다. 음콘협이 이번에 출시한 지드래곤의 USB앨범이 음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 이유는 물론 법에 근거합니다. 저작권법 제2조 5항에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음반"은 음(음성ㆍ음향을 말한다. 이하 같다)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한다)을 말한다. 다만, 음이 영상과 함께 고정된 것을 제외한다. USB라는 매체는 문제가 안 됩니다. 이미 많은 국내외에서 USB..
추모 공연 '원 러브 맨체스터'가 추모 공연이 아니라고? 5월 22일 맨체스터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있었던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바로 바깥쪽에서 폭탄이 터졌다. 퇴장하던 관객들 중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영국에서의 발생한 잇단 소프트타깃 테러 중 하나였다. 영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맨체스터의 비극에 대해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테러의 화를 피했지만 그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고 까닭 없는 죄책감도 가졌을 아리아나 그란데가 주축이 되어 추모 공연을 추진했다. 6월 4일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서 '원 러브 맨체스터(One Love Manchester)'라는 이름으로 팝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큰 규모의 추모 자선 공연이 열렸다. 콜드플레이, 리암 갤러거, 케이티 페리, 마일리 사일러스, 저스틴 비버 등 맨체스터를 위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