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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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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게임, '오징어 게임' 촬영지에 엿보이는 쌍문동 번창쌍수미.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 근처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 앞 글자를 떼서 만든 단어입니다. 강북구 일대에 있는 번동, 창동, 쌍문동, 수유동, 미아동입니다. 그래서 번창쌍수미는 가장 익숙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둘리, 유재석, 송승헌, '응답하라 1988'의 동네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축구 끝나고 찾곤 했던 쌍문동 맥도날드에 대한 기억 그리고 지금은 우이천을 따라 달리다보면 도착하는 동네이기도 하고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드라마로 등극한 '오징어 게임'의 배경도 바로 쌍문동입니다. 쌍문동은 반가웠지만, '오징어 게임'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극 중 반복해서 "쌍문동 성기훈"과 "쌍문동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 조상우"가 함께 자란 동네로 언급되었지..
영화 '덩케르크'가 던진 우리 시대 '실패'의 해체 크리스토퍼 감독의 테마는? 그와 같은 시대에 살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영화관에서 놀란 영화를 보며 큰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건 비단 저만 향유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항상 영화를 보고나면 관객에게 심미나 관념으로 영화적 충격을 안겨준 놀란 감독이 이번에도 돌아왔습니다. 이쯤 되면 그가 보여줬던 영화 테마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많은 평론가나 영화분석가가 말한 것처럼 놀란의 영화는 'OO으로부터의 탈출'이었습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는 어둠의 세력으로부터 탈출, 인셉션에서는 꿈에서의 탈출, 그리고 인터스텔라는 우주(미지)로부터의 탈출을 그렸습니다. 덩케르크는 전쟁에서의 탈출이란 점에서 놀란 영화에 일맥상통하는 통일감을 유지합니다. 또 시간을 자유자재로 비트는 '시간 연금술사'라는 테마로 놀란의 영화..
'라라랜드 인 콘서트' 필름 콘서트 가짜 홍보 사태 전세계 흥행과 아카데미 6관왕으로 ‘라라랜드’의 브랜드 파워가 몇 달 더 연장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월드 투어 콘서트까지 시작됐습니다. 전세계에서 라라랜드 필름 콘서트가 계획되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6월, 전세계 가장 먼저 한국에서 그 시작을 끊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필름 콘서트는 영화 전편이 상영되는 동시에 음악이 삽입된 부분에서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입니다. 다음 영상이 필름 콘서트 사례입니다.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있어본 적 없는 필름 콘서트고 OST로 대단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라라랜드인콘서트’ 소식은 바이럴로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예매가 3월 20일에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예매가 시작되고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더 킹>에 실린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은 조지 6세의 말더듬이 극복 과정을 그린 에서 등장합니다. 조지 6세가 세계2차대전 참전에 대해 국민들에게 비장한 각오와 결단을 알리는 장면에서 사용됩니다. 심오해지는 곡의 흐름과 한 단어 한 단어 꾹꾹 눌러 읽어나가는 조지 6세의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향곡 7번 2악장은 특유의 절박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고조되는 특징 때문에 , 등 많은 영화에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많은 베토벤 애호가들이 최고로 뽑는 곡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9번 합창이 드라마 나 영화 에서도 소개가 되며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지고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 다음 순위엔 아마 7번이 위치하지 않을까요. 같은 곡이 2017년 화제작 에서도..
<라라랜드>, 낭만에 가장 중립적인 영화 0. 낭만은 낭만적인가, 허구적인가? 낭만에 대해 묻는다면, 개개인은 다른 답을 내립니다. 예컨대 체 게바라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고 낭만을 논했고, 가수 최백호는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라며 중년의 낭만에 대해서 노래했습니다. 낭만이 좋은 건지, 불편한 건지 다들 각자의 생각이 있을 테지요. 숱한 신파 영화는 낭만을 팔아 표값을 끌어 모아왔고, 그보다 유니크한 가치를 드러내는 영화들에선 낭만은 줄곧 조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온갖 영화 속에선 각자의 이야기대로 낭만을 편향해서 해석했습니다. 1. ‘로스앤젤레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 이 두 단어 모두 '..
싱 스트리트, 낯선 익숙함 이거 뭐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원스'는 'Falling Slowly' 같은 달달한 킬링 트랙이 있어 많은 관객을 청각으로 간지럽히는 강점이 있었고, '비긴 어게인'은 친숙하고 대단한 슈퍼 스타가 여럿 등장해 한국 관객을 홀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싱 스트리트'는 어떻나요? 더블린이라는 배낭 여행족도 잘 찾지 않는 아일랜드 수도를 배경으로 하고 심시어 시대도 30년 전입니다. 이름이나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배우진, 그리고 음악도 비교적 낯선 스쿨밴드와 록음악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싱 스트리트'가 한국에서 취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전략은 단 하나, '원스'와 '비긴 어게인'이라는 뜻밖의 흥행을 거둔 존 카니라는 감독을 간판으로 거는 것뿐이었죠. 영화는 대박까진 아니지만 입소문으로..
셜록 <유령신부>와 우리의 처녀 귀신 #이 글은 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셜록 가 극장가에서 좋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이 굳이 티비를 탈출해 극장에 걸려야하는가는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관객들에게 드라마 을 시청한 사람들만이 온전하게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언급은 의 어느 프로모션이나 광고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에 많은 관객들이 '낚시'를 당할 수밖에 없었고, 피해 사례가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논란에도 을 '꽤'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나쁜 번외편은 아니었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은 드라마에 비해서 다소 긴장의 수축과 이완 템포가 느려 긴장감은 부족한 편이었지만, 짜임새는 드라마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를 시즌 4의 0회차로 인식..
[리뷰] 영화 시카리오; 인간 일반의 클리셰를 파괴한다. 인간이 유구한 역사 속에서 지속된 문명 속에 사노라면 종종 클리셰들을 만나기 일쑤다. 못된 범죄가 발생하면 주변 상황을 보면서 살인 동기나 방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강간이나 살인 같은 강력 범죄가 어느 정도 추악하냐에 따라 우리 사회에 안겨줄 파급력을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 범죄라는 악의 형태를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통해 머릿속에 쌓았으며,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견고한 성을 쌓았다. 하지만 그동안 견고하다고 생각해온 그 상식의 성을 무참히 깨버리고 충격을 안겨준다면 어떨까. 영화 '시카리오'는 법의 울타리 안에서 잔혹한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살아오고, 뉴스로 한정되고 반복되는 범죄만을 마주했던 일반인들에게 삶에서 체득한 인간 사회 클리셰를 무자비하게 박살내주는 영화다. 바로 강력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