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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내한 공연을 앞둔 M83 톺아보기



다가오는 5월에 첫 내한공연을 갖는 M83에 대해 몇가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1. 프랑스 태생

 그는 프랑스 앙티브에서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프랑스 지역에서 인기있는 음악을 즐기기보다 미국 팝음악에 관심을 갖고 커왔습니다. 그는 특히 '포스트 아메리칸 드림'에 빠져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M83이 추구하는 음악은 사실 프랑스만의 특색을 찾긴 힘들다고 볼 수 있죠.


2. M83

 밴드명은 Messier 83이라는 은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메시어 83은 Nicolas-Louis de Lacaille(니콜라 루이 드 라카유)라는 프랑스 천문학자가 1752년에 발견한 은하계입니다. 후에 '메시에'라는 천문학자가 혜성의 발견을 돕기 위해 수많은 성운과 성단을 정리한 '메시에 목록'에 메시어 83을 편입시키면서 이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M83은 막대나선은하며, 지구에서 15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입니다. 하지만 가장 밝고 가까운 은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쌍안경을 통해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1인 밴드

 지금은 멤버가 안토니 곤잘레스밖에 없는 1인 밴드입니다. 하지만 2001년 데뷔 당시엔 2인 밴드였습니다. 17살에 니콜라 프로마고를 영입해 M83을 시작했으며, 2집 활동 중에 니콜라가 밴드를 나갔고 그 이후로 안토니는 혼자 밴드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1집과 2집은 둘의 협업 작품이기 때문에 그 이후의 M83 음악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안토니는 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주무기로 한 록스타를 꿈꿨지만, 점차 주로 신디사이저를 곁에 두면서 록의 색채가 조금씩 빠지는 아티스트로 변모했습니다.


4. 즈지막한 인기

 M83은 2001년에 데뷔한 밴드지만 1집 'M83'은 음악시장에 전혀 영향력이 없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공적인 의미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2집 'Dead Cities, Red Seas & Lost Ghosts'에 이르러서야 슈게이징 장르로써 평단의 호평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면 여전히 대중들에겐 그의 음악은 어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008년까지 5개의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지만 이렇다할 반향과 파급력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M83은 음악가의 길을 접거나 포기한다기보다 묵묵하게 슈게이징을 기본으로 하는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계속 변화하는 길을 확고히 했고, 동시에 얼터너티브와 드림 팝의 색채를 더해 사람들의 다가올 수 있는 진입 장벽을 조금씩 낮췄습니다.(의도한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니, '낮춰졌습니다'일 수도) 

그리고 2011년 데뷔 10년차에 내놓은 6집 'Hurry Up, We're Dreaming'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집니다. 전세계 음악차트, 특히 빌보드 앨범 차트 15위, 일렉트로닉 차트 1위, 얼터너티브 차트 4위, 록 차트 5위, 그리고 인디펜던트 차트 3위 등을 기록하며 M83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특히 'Midnight City'는 그를 스타로 만드는 슈퍼 싱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그리고 그 앨범을 이후로 M83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도 오르며 음악적 진가를 인정 받기 시작합니다.


5. 영화 음악의 차세대 주자

 2013년 조셉 콘신스키 감독의 SF영화 '오블리비언(Oblivion)'의 음악을 담당했습니다. 영화가 선보인 영상미와 이야기에 음악이 절묘하게 녹아들었다고 평가 받았으며, 여전히 영화 OST는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밴드 '하임(Haim)'과 협업으로 영화 '다이버전트(Divergent)'에도 참여했고, '안녕 헤이즐', '겜블러' 등 다양한 영화를 넘어 '가십걸', '뱀파이어 다이어리'와 같은 드라마에도 참여했습니다. M83 특유의 분위기와 보컬 비중이 적은 음악은 여러 대중매체에서 배경음악으로 사랑 받았고, 그뿐만 아니라 M83의 음악 프로듀스 능력 또한  영화 음악 감독으로도 손색 없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미래적인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감독이라면 그의 몽환적이고 우주적인 신스 음악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영화 음악계엔 유독 한스 짐머나 스티븐 프라이스 등 굵직한 거장들이 독과점하는 형태를 띄는데, 여기서 M83이 신예로써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6. 그의 꿈은 돈을 벌고 위대한 아티스트가 되는 건 아니다?

 안토니 곤잘레스는 M83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이 듣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음악적 야망이 커지는 걸 원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미 어린 시절 만든 첫 앨범 'M83'을 통해서 프랑스 한 작은 동네 꼬마로써 자기의 꿈을 이루는 데 충분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새로운 음악을 내놓으면서 더 많이 팔리거나 더 좋은 평가를 받기보다 자기만의 음악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싶어합니다. 예컨대, 그는 시구 로스(Sigur Rós)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뿅 가버렸다고 말합니다. 시구 로스의 음악은 누구도 어디서 들어봄직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새롭고 유일한' 음악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시구 로스의 음악처럼 특정 한 장르로 정의되기보다 오직 M83이라는 이름만 붙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길 원합니다. 누구의 정체성에 발을 얹지 않은 자기만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