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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빽 투 더 퓨쳐(Back To the Future) 재개봉 후기




 2015년 10월 21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에서 마티와 브라운 박사가 시간여행했던 날을 맞아 리마스터링된 백 투 더 퓨쳐가 재개봉했습니다. 여러 미디어에서는 영화 속 2015년의 모습과 실제로 현실화가 되었는지를 비교하기도 하고 현재 배우들의 근황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꼬꼬마 시절부터 잊을 때면 백 투 더 퓨쳐 트릴로지를 돌려보면서 자란 저에게도 2015년 10월 21일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에 가서 두 편을 연속 관람했습니다. 친절한 영화 편성으로 1편이 끝나자마자 바로 2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리마스터링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30년 전에 찍힌 영화이기에 최신 영화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옛날 느낌이 묻어나긴 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리마스터링으로는 극복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영화 시작 전에 최근에 크리스토퍼 로이드(브라운 박사)의 인사 영상이 나오고 바로 뒤에 당시 유니버셜 스튜디오 로고 화면이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헉'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신 고화질 영상과 1985년의 화질이 크게 대비 되었기 때문이죠. 리마스터링이라고 하더라도 불과 번개를 뿜으며 시간 여행을 하는 장면이나 차들이 날아다니는 장면처럼 CG가 들어간 씬에서는 큰 이질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재개봉으로 인해서 깨달을 수 있는 건 CG가 이만큼 진일보했구나...라는 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사운드 측면도 영상과 비슷한 정도, 그러니까 지극히 무난하게 리마스터링 되었습니다. 1985년에 통용되었던 촌스러운 총소리도 리마스터링된 버전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백 투 더 퓨쳐의 명장면인 마티 맥플라이의 Johnny B. Goode은 훌륭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곡뿐만 아니라 언더 더 씨 댄스 파티에서 흘러나온 밴드들의 음악이 모두 현장감있게 살아났고 음질 열화나 노이즈는 전혀 느낄 수 없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객분들은 처음보는 영화가 아닐 텐데도 대부분이 영화관에서는 처음으로 백 투 더 퓨쳐를 본 까닭에 재밌는 장면에서는 크게 웃을 수 있었고, 타임 패러독스를 막으려는 주인공들의 고군분투에 다시 한 번 몰입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영화에서 2015년 10월 21일, 그러니까 영화관에 앉아있는 '오늘'이 스크린에 등장할 때, 지난 30년 동안 현실 세계의 미래였던 모습이 실제의 '오늘'로써 바라보면서 시간의 아이러니가 느껴질 때 기분이 아리까리한 묘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85년 당시에 오늘의 2015년 상상했던 스필버그와 2015년 오늘 날 영화를 만든 그날의 1985년을 떠올리는 관객의 소통은 시간 여행만큼 특별합니다. 


2의 마지막의 3편을 예고 영상도 그대로 리마스터링 되었습니다. 서부시대 마티와 브라운 박사의 모습이 짤막하게 등장하는 씬인데, 여기서 자막으로 '1990년에 개봉합니다'라는 영문 자막이 보이자 관객들은 다시 한 번 '헉'소리를 냈습니다 :)

영화 엔딩 크레딧이 끝난 후엔 죠스 19와 관련된 보너스 영상도 나갑니다.


구글에서 백 투 더 퓨쳐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판매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찾을 시간이 없는 분들은 저렴하게 이제는 미래에서 과거로 바뀐 2015년 10월 21일을 지금 다시 한 번 찾아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