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아티스트들의 은퇴

 시작과 끝이 있듯, 아티스트로 본디 데뷔를 했다면, 모름지기 은퇴는 있기 마련이다. 화려하거나 얌전한 데뷔와 은퇴가 있을 터인데, 최근 생각보다 얌전한 은퇴를 발표한 아티스트(?)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저스틴 비버다. 세상엔 두 집단이 있는데 그것은 비버를 사랑하는 집단과 반대로 비버를 비웃는 집단이다. 이분법이 유난히 잘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 포스트는 단지 저스틴 비버의 비공식적인 (자기말대로라면 공식적인) 은퇴를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탄생하는 신생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은퇴의 모습과 배경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우선 국내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각 분야마다의 선후배 문화가 극도로 발달했다. 선배로써나 후배로써의 자세와 마음가짐의 덕목은 체계화가 가능하여 정리할 수 있을 정도다. 그중 대표적인 선배의 덕목은, 단연 때가 되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한다는 것이다. 선배들이 차지한 그 자리만큼 실력있지만 기회가 적은 후배들을 위한다는 것이 그 전통의 이유가 되겠다. 나는 여전히 이런 전통을 유교 문화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생각한다. 창조와 창의의 영역에서는 장유(長幼)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떠오르는 샛별 아티스트들에게 기회의 부족은 넘기 힘든 장애물일 수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핑계로 선배들의 행복 추구권과 끊임없이 끌어오르는 열정을 식혀버리면서까지 존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해외의 음악 시장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잘 적용되지 않는다.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이끈 비틀스 멤버 중 아직 생존한 두 사람,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앨범을 발매하며 대중에게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다가 폴 메카트니는 이번 2014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역시 후보가 되어 최신의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더불어 늙었다며 이들의 활동을 폄하하거나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음악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좇는 이들을 존중할 뿐이다. 포크의 전설 밥 딜런도 시간의 흐름을 이마의 주름에만 담아놓는 대신에 시간이 흐른 만큼 음악을 주름잡으며 위대한 디스코그래피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시 우리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왜 우리의 전설들을 은퇴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추억을 만들게 해주고 카타르시스를 제공한 그들에게 다시금 이전과 비견되거나 혹은 훨씬 더 초월하는 새로운 창작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폴 메카트니와 더불어 2014 그래미 Best Rock Album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이빗 보위의 곡을 덧붙인다. 여전히 그의 사운드는 최신이고 세련된 우리 젊은 세대를 반영한다. 
 "일찍 은퇴하지 않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