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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80년대 그때의 청춘들의 추억이 담긴 곡 인터넷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머릿수만큼이나 다양하다. 각자의 이야기들은 매일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일어나고 활발한 누리꾼을 통해 인터넷을 통해 많은 그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놀랍게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야기 중 몇몇은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되어도 될 정도로 낭만적이고 누리꾼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소개된 '다시 만났을 때 나는 고대생이었고, 그녀는 연대생이었다') 많은 러브 어페어 중 대다수는 10대부터 20대, 30대까지가 주로 써내려간다. 40대의 이야기는 마치 가뭄에 단비 들 듯 보인다. 이는 아무래도 인터넷 접근성에 있어서..
영화 '그래비티' 아카데미 7관왕, 음향과 음악에 대해서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월 3일 LA 돌비극장에서 있었던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래비티가 2013년 가장 뛰어난 영화로 인정 받았다. 시각효과상, 음향상, 음향편집상, 촬영상, 편집상 등 기술상 부문을 휩쓴 데 이어, 음악상·감독상까지 수상하며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개봉 전부터 기대감이 엄청난 작품이였으며 국내에서도 SF작품으로는 드물게 흥행에 성공했고, '아바타' 시절 좋은 특별관에서 봐야한다는 입소문처럼 그래비티 역시 많은 관람객을 아이맥스나 m3관 같은 시각을 더 잘 만족시켜주는 곳으로 이끌었다. 그것에 걸맞게 그래비티를 IMAX 3D로 감상한 사람들 사이에서 영화 감상이 아닌 우주 체험이라는 재밌고 신선한 평가까지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이 지나가면서 작품성을 갖춘 쟁..
정신병동 봉사하면서.. 정신병동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몇 달이 되어서야 나에게 경계를 푼 남자 중학생 하나가 있다. 그 아이가 입원한 계기는 분노 조절이다. 병동 안에서도 나이를 가리지 않고 마찰을 일으키는 대상에게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앞뒤 보지 않고 달려드는 아이다. 많은 경우에 1주일 사이에 얼굴이나 팔에 상처를 만들어내는 녀석이다. 그 상처들을 볼때마다 난 인내심의 '인'자도 모르는 주제에 싸움엔 참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고 중학교 2학년짜리를 다독여줬다. 분노조절에는 미숙하고 처음엔 은근슬쩍 내 눈치만 살살봐오던 아이가 언제부터는 내가 병동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달려와줘 손잡아주면서 반겨주는 아이가 됐다. 그런 그 아이가 2주전에 퇴원을 했다. 퇴원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도, 그 애는 딱 바깥..
영드 셜록의 기억의 궁전(Palace of Memory) 요즘 하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기억의 궁전을 짓는 것이다. 이 기억의 궁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매체는 바로 영국 BBC의 드라마 '셜록'이다. 극 중에서 셜록은 한번 보거나 들은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비범하고 천재적인 능력의 방법론으로 바로 이 기억의 궁전이 등장한다. 겁나게 긴박한 순간에 눈을 지긋이 감고 관자놀이에 손을 대고 기억의 궁전에 넣어둔 지식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를 막 집어꺼내는 장면들 덕분에 그는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섹시쟁이가 되었다. 작은 스포일러를 누설하자면, 특히 시즌3에는 이 기억의 궁전이 극의 중요한 제재가 되어 제대로 기가 막히게 묘사된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꼭들 보시라~ 드라마에서 수없이 지나가는 글자들로 셜록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준..
Get Lucky 표절 논란에 대한 Zack Kim의 의견 다프트 펑크의 2013년의 레코드, 'Get Lucky'가 잭 킴의 'Robot Dance"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링크] 개인적으로 잭 킴은 그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짧게 나마 궁금증을 담아 글을 하나 남겼다. 질문글을 올린 사실조차 잊혀지고 있을 정도, 다시 말해서 그 후로 3주가 좀 지날 무렵에 알림이 떴다. 그의 답이었다. "저는 다프트 펑크와 나일 로저스의 빅팬이에요. 그게 만약 표절이었다고 해도, 저는 다프트 펑크가 로봇 댄스(잭 킴의 곡)보다 졸라 훨씬 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놀라운 건 제가 로봇 댄스를 다프트 펑크에게 헌정하기 위해 썼다는 사실이에요. 오히려 반대로 제가 다프트 펑크처럼 하길 노렸던 것이에요." 이미 여론적..
연기가 필요한 교향곡, 교향곡 45번 "고별"속 하이든의 센스 100개 작품을 넘는 교향곡을 써온 하이든은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별명 속에 '센스있고 유쾌한'이라는 형용사를 넣어야하는게 아닐까? 흔히 사람들은 클래식에서 유머와 웃음을 발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이든은 그 틀을 깨는 음악가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놀람 교향곡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놀람 교향곡은 음악회에서 버릇처럼 졸고 있는 귀족들을 놀래키기 위한 작곡 배경을 가진 재미난 곡이다. 하지만 하이든의 이런 본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늘 소개할 곡은 바로 하이든의 45번 교향곡 '고별'이다. 이 영상은 빈 필하모닉 관현악단의 2009년에 있었던 신년 연주회다. 곡은 무난하게 4분정도 흐르고, 하이든의 초상화 이후, 본격적인 하이라이트가 4분..
존 메이어의 커리어에 대한 평가 5월에 있을 존 메이어의 첫 내한 공연 티켓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전에 한번 생각해본 이야기를 꺼내보고 싶다. 그 내용은 존 메이어가 쌓아온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는 인생의 진로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현실에도 어느 정도 한 가지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방법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존 메이어의 시작은 도시적이었고, 젊음과 멋짐이 뿜어져 나오는 전형적인 팝밴드에 가까웠다. 밴드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 건 LA메탈에서의 본조비와 흡사하다. 남성적인 매력이 뿜어져나오는 외모에 건장한 체격으로 통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 자체로 많은 소녀팬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음악적 기반도 처음부터 블루스와 컨트리가 아니었다. 초기 앨범 'Rooms for squares'를 들어보면 (물론..
패럴 윌리엄스 표절 시비 - 로빈 시크와의 'Blurred Lines' 이번 그래미에서 프로듀싱 능력과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한 곡들이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사실 가장 핫한 주인공은 패럴 윌리엄스라고 해도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도 좋지만 그와 관련된 검색어는 '표절'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인기가 많으면 구설수에 오르거나 질투를 받기 쉽기 마련이다. 이번엔 패럴 윌리엄스가 그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윌리엄스의 성공이 다른 사람이 쓴 곡에서부터 귀납된 것인지 각자가 판단해 볼 만한 문제다. (이전에도 get lucky의 표절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링크]) 작년 말에 음악시장의 트렌트를 주도했던 곡이자, 우리나라에서도 CF에 삽입되어 널리 알려진 로빈 시크의 Blurred Lines이 대표적이다. 바로 마빈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