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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포닉스, 시작과 현재 몇 년 전에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이 있습니다. 홀로포닉스(Holophonics)라고 하는 신기한 음향입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들으면 마치 나를 둘러싼 360도 사방에서 들리는 사운드였습니다.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하는 소리, 머리 근처에서 벌이 날아다니는 소리 등 정말 진귀한 체험을 느끼게 하는 탓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할 수밖에 없는 소리였습니다. 그때 인기를 끌었던 건 사실 효과음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홀로포닉스가 유명해진 그 무렵 이런 저런 시도가 많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5.1채널이나 그 이상의 사운드시스템이 이미 있지만 홀로포닉스가 화제가 된 건 2채널, 즉 단순히 이어폰뿐인 스테레오 환경에서도 그런 체험이 가능했던 까닭이었죠. 사실 이 레코딩 방법은 크게 어려운 절차를 거치..
[리뷰] 도재명 <토성의 영향 아래> 2015년 가장 충격적인 일 중 하나는 로로스의 잠정적 활동 중단이었다. 그 해 한국대중음악상의 주인공이 된 밴드였고, 한국 포스트록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던 그들이기에 몇 년간은 승승장구하리라 쉽사리 기대할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때 활동 중단 선언이 있었다. 6인조 밴드에 걸린 기대는 거대했고, 그 기대의 높이만큼 팬들의 추락한 기대감에 아쉬움과 실망도 컸다. 그 아쉬움이 사그라들기 전에 발표된 도재명의 솔로 앨범 소식은 그래서 반가웠다. 걸그룹의 신곡 티저 영상만큼 도재명의 티저 역시 반가웠다. 많은 사람들이 출시일까지 손꼽아 기다렸던 앨범이었다. 나도 모르게 도재명 솔로 앨범이긴 하지만 로로스 2집 앨범의 연장선 위에 있는 곡들을 기대했었나보다. 에 담긴 13곡은 그래서 조금 실망스럽다. 곡마다 밴드..
텔레그램, 아직도 메신저로 쓰니? 한때 카카오톡 사찰 파동으로 사이버 망명이 급부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카카오톡의 불안한 보안의 반사작용으로 인기를 끈 메신저가 있습니다. 바로 텔레그램(Telegram)입니다. 그 당시 연락처에 저장된 많은 지인들이 우르르 가입하고 그래서 제 계정엔 100명 가량의 친구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카톡에 불만이 많았던 분은 아예 카톡을 버리고 이사오는 분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을 직접 이용할 기회가 열리면서 텔레그램의 장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장점들은 텔레그램을 메신저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1. 주요 OS를 지원하는 장점! 정확히는 모바일은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데스크톱/랩톱은 윈도우, 맥OS, 리눅스까지 지원합니다. 이..
'라라랜드 인 콘서트' 필름 콘서트 가짜 홍보 사태 전세계 흥행과 아카데미 6관왕으로 ‘라라랜드’의 브랜드 파워가 몇 달 더 연장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월드 투어 콘서트까지 시작됐습니다. 전세계에서 라라랜드 필름 콘서트가 계획되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6월, 전세계 가장 먼저 한국에서 그 시작을 끊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필름 콘서트는 영화 전편이 상영되는 동시에 음악이 삽입된 부분에서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입니다. 다음 영상이 필름 콘서트 사례입니다. 해리포터 필름 콘서트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있어본 적 없는 필름 콘서트고 OST로 대단히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통해 ‘라라랜드인콘서트’ 소식은 바이럴로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예매가 3월 20일에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예매가 시작되고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리뷰] Ed Sheeran <÷(divide)> 2014년 발매한 앨범은 그야말로 에드 시런을 세상에 알리고 세상 맨 위에 올려놓은 작품이었다. 2016년 그래미 어워드까지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당연했고, 의 영향력이 차분해질 때 그의 3번째 앨범 가 공개됐다. 팬들이 그를 그리워할 틈이 없이 다시 등장했다. 그가 보여준 곡은 락과 힙합을 가미한 전형적인 팝이다. 앨범마다의 독립적인 특색은 없다고 할 수 있고, 다시 말해 그의 음악은 시간적인 변화가 없었다. 이번 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스타일도 없었고 에드 시런답지 않은 모습은 없었다. 리드미컬한 보컬 혹은 부드러운 기타에 멜로디 좋은 구절, 거의 모든 곡엔 양자택일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 전자는 ’Shape of You’였고, 후자는 ‘How Would You Feel’이 그렇다. 음원 파급력..
바다로 간 기자 하루에 슬픈 일 기쁜 일 소식을 다양하게 들었던 어제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가 한 언론사 실무평가를 준비하면서 만난 분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저보다 2살 연상이었고, 그 언론사를 지원했을 때 당시 여의도에 있는 한 경제지 기자였습니다. 그분이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그곳에서 기자의 역할보다 영업과 수익 창출을 위해 주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회의감이 들었고, 저널리스트의 역할을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다양한 언론사 공채에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그분을 실무면접 전날 급하게 결성된 스터디에서 처음 봤습니다. 지금 한 언론사에 적을 두고도 왜 새로운 언론사로 지원을 하는지부터 앞으로 무엇을 꿈꾸는지까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
[리뷰] 트와이스 'Knock Knock' 트와이스의 신곡 발표는 큰 팬덤으로 인한 화제성, 그리고 대세 걸그룹으로써 음원 시장에 변동을 일으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트와이스는 가장 트렌디한 음악을 선도한다. 트와이스의 진취적인 음악 포지셔닝은 과거 한때 아이돌이 범람하던 시기 양산형 음악만 횡행하던 모습이 사라지게끔 한 역할을 한 셈이다. 즉 적당하고 무난한 곡을 급조해 아이돌이란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포장한다고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든 현실이 요즘 걸그룹 음악 판도다. 그 음악 판도의 정점에 서있는 주인공은 단연 트와이스다. 2015년 10월 'OOH-AHH하게'를 시작으로 'Cheer Up'와 'T.T'로 잇단 3연속 백투백 홈런을 쳐낸 트와이스의 곡은 모두 블랙아이드필승의 '라도'의 작품이었다. 블랙아이드필승이 2009년부터 다..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신인상(Best New Artist) 부문 이야기 59회 그래미 어워드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미 어워드 본상 중 최우수 신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래미 어워드 메이저 부문은 4개입니다. Record of the year(올해의 레코드), Album of the year(올해의 앨범), Song of the year(올해의 곡) 그리고 Best New Artist(최우수 신인상)이 있습니다. 프로 음악가가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상이라 꿈의 무대라고 여겨지는 건 사실이지만, 전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일부 아티스트들은 상을 무지하게 쓸어 담고 있는 게 그래미 어워드이기도 합니다. 최다 수상자인 게오르그 솔티가 31번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아티스트는 커리어 동안 많은 수십 개에서 적게는 몇 개까지 수상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