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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음악대장~ 음악대장이 10연승을 눈 앞에 두고 자리를 내려왔다. 내려왔다고 하는 건, 새 가왕에겐 실례가 되는 말이지만, 이 상황에 매우 적확한 단어가 아닐까. 6월부터 시작되는 국카스텐 전국 투어와 프랑스 일정을 앞두고 음악대장이 말했듯 복면가왕 준비로 그는 작업실에 꼼짝 없이 살 수만은 없었다. 우리가 즐겨온 음악대장의 20주 각각의 무대들은 그에겐 족쇄였고 스트레스였다. 그에게 끝도 없이 매번 새롭고 놀라운 무대를 기대하는 건 점점 잔인한 일이 되어버린 셈이다. 가왕 자진하차도 전례가 없었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규칙을 더해 명예의 전당에 그를 추대하고 합의 하차하자는 모습도 그림이 이상했다. 누구도 그를 끌어내릴 실력자가 없다는 잠재적 합의가 내려진 상황은 음악대장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음악대장은 결국 10연..
싱 스트리트, 낯선 익숙함 이거 뭐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원스'는 'Falling Slowly' 같은 달달한 킬링 트랙이 있어 많은 관객을 청각으로 간지럽히는 강점이 있었고, '비긴 어게인'은 친숙하고 대단한 슈퍼 스타가 여럿 등장해 한국 관객을 홀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싱 스트리트'는 어떻나요? 더블린이라는 배낭 여행족도 잘 찾지 않는 아일랜드 수도를 배경으로 하고 심시어 시대도 30년 전입니다. 이름이나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배우진, 그리고 음악도 비교적 낯선 스쿨밴드와 록음악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싱 스트리트'가 한국에서 취할 수 있는 프로모션 전략은 단 하나, '원스'와 '비긴 어게인'이라는 뜻밖의 흥행을 거둔 존 카니라는 감독을 간판으로 거는 것뿐이었죠. 영화는 대박까진 아니지만 입소문으로..
한국에서 스포티파이(Spotify) 프리미엄 이용하기 2016년에 작성된 글이라 현재로썬 다른 점이 많습니다! 참고해주세요. 해외 음악을 많이 듣는 분, 특히 유명하지 않은 해외 아티스트 팬들은 항상 음악 감상에 애를 먹곤 합니다. 국내 주요 스트리밍 업체에서는 음원이 없으니까요. 안정적이게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솔루션이 전무합니다. 결국 찾게 되는 건 해외에 적을 둔 스트리밍 업체입니다. 대표적으로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죠. 애플 뮤직은 프리미엄 이용에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튠즈 미국 계정에 해외 결제가 가능한 국내 카드를 통하면 어려움 없이 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지역 필터링이 매우 두텁습니다.요컨대 앱설치, 가입, 로그인, 결제까지 모두 우회 방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국내에서 스포티파이 앱을 설치하기부터 쉽지 않습..
1989년 영국 힐스보로 참사 그리고 세월호 1989년 4월 15일 영국 리버풀FC 팬들은 FA컵 준결승 관람을 위해 중립경기장인 힐스보로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팬들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축구를 즐기러 리버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난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출입 과정에서 시작했다. 경기장 운영 미숙과 경찰의 통제 실패로 1600명이 들어갈 관중석에 3000명이 넘게 들어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경기 시작 후 압사의 위험을 느낀 사람들은 위쪽 관람석의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 위층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 시작 5분만에 철조망은 무너졌다.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를 거쳐 사고 수습 후 94명이 압사했고, 766명이 부상을 입는 결과가 드러났다. 후에 2명이 사고 후유증으로 추가 사망했고, 총 ..
복면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선곡에 담은 메시지 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파죽지세로 5연승을 일궈내고 최고 연승 기록인 6연승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대장'의 연승이 끊길 일이 없다고. 그 정도로 저음과 고음을 두루 뽐내는 무결점의 가창력과 강력한 록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극단을 오가는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주인공이 질 수 있습니까? 반대로, 만약에 이런 주인공이 져서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온다는 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비극이 될까요. 비록 얼굴과 목소리는 비밀에 부쳐진 주인공이지만, '음악대장'하현우은 분명히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바로 무대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바로 '선곡'..
내한 공연을 앞둔 M83 톺아보기 다가오는 5월에 첫 내한공연을 갖는 M83에 대해 몇가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1. 프랑스 태생 그는 프랑스 앙티브에서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프랑스 지역에서 인기있는 음악을 즐기기보다 미국 팝음악에 관심을 갖고 커왔습니다. 그는 특히 '포스트 아메리칸 드림'에 빠져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M83이 추구하는 음악은 사실 프랑스만의 특색을 찾긴 힘들다고 볼 수 있죠. 2. M83 밴드명은 Messier 83이라는 은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메시어 83은 Nicolas-Louis de Lacaille(니콜라 루이 드 라카유)라는 프랑스 천문학자가 1752년에 발견한 은하계입니다. 후에 '메시에'라는 천문학자가 혜성의 발견을 돕기 위해 수많은 성운과 성단을 정리한..
문화 Talk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리버풀'편 후기 3월 7일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있었던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의 2번째 도시인 리버풀 편을 다녀왔습니다. 벌써 시즌 3을 맞을 정도로 세계 주요 도시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유명한 이벤트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틀즈와 리버풀FC를 둘 다 다루는 시간이기에 빠질 수 없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비틀즈 팬클럽 서강석 회장님의 초대 이벤트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부터 벌써 나이대가 40~50대 관객들만 보일 정도였습니다. 메인으로 사회를 보시는 분도 원로 아나운서이신 황인용 씨였고 비틀즈도 60~70년대 활동한 밴드였으니 딱히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죠. 황인용 아나운서는 비틀즈의 음악을 소개했고, 평소에 축구팬들로부터 해박한 지식으로 사랑 받는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축구..
레스터 시티를 응원하며 라는 책이 출간됐다. 내용인즉슨 축구판에서도 결국 구단이 가진 돈이 팀의 리그 성적과 직결되며, '부익부빈익빈'이라는 우리 사회의 냉혹한 현실이 대형 리그는 물론이고 군소 리그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돈이면 다 된다'는 뻔한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는 책이다. 물론 이는 누구나 그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말이다. 말할 것도 없이 2004년 첼시, 2008년 맨체스터 시티가 돈으로 성공가도를 보여주머 축구계에서 머니파워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리그 우승권은커녕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조차 힘들었던 팀들이 돈깨나 있는 구단주를 맞이한다면, 리그를 주름잡는 팀이 되고 리그 우승까지도 가능했던 게 축구판이었다. 돈이면 된다. 하지만 이런 축구 자본주의에 반기를 드는 팀이 등장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