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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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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한국대중음악상의 주인공 로로스(Loro's) 나는 사실 로로스라는 밴드를 알지 못했다. 어쩌면 흘러가는 풍문에 그 세 글자를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의 음악이 어떻더라하는 등의 이야기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런데 국내에선 그래도 그래미어워드의 역할을 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이 발표되자마자 '뭐야 얘넨?'이라는 반응이 나왔었다. 로로스라는 밴드가 올해의 앨범과 모던록 최우수 앨범상을 석권했던 것이다. 처음엔 낯섦이 가득했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정위원 이경준님의 코멘트를 보고 나니 한 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로로스 [W.A.N.D.Y] 로로스의 [W.A.N.D.Y]는 2014년 한국 록 음악이 거둔 최고의 성취다. 우선 사운드 측면에서 그렇다. [W.A.N.D.Y]는 1집 [Pax]가 제시했던 포스트 록의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포..
나가수, 몽니의 첫 공연에 대한 단상 몽니가 나가수에 어제 첫 등장을 했다. 몽니는 인디음악 팬이나 국내 록음악에 알음알음한 사람들은 모두 알 법한 밴드다. 물론 그러면서 실력에 대해서도 함부터 폄하하거나, 음악성에 대해서도 걸고 넘어갈 게 없는 10년차 베테랑 밴드다. 그런 몽니가 최고의 보컬리스트만이 출연이 허락된 나가수라는 무대에 오른 건 애초에 여러가지 시사점이 있었다.우선 몽니가 인디밴드 출신으로 나가수2에서 신입으로 엄청난 충격과 성공을 거둔 국카스텐의 뒤를 이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 다음으론 김신의라는 보컬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은 대단한 음색과 실력을 많은 대중에게 잘 소개가 되어 한뼘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그러나 나가수 첫 공연 후 그들이 받아본 결과는 처참했다. 꼴등! 사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등을 가져가도 할말..
2015 그래미 어워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를 보여준 Sia(시아) 시아가 2014년 5월에 공개한 뮤직비디오는 주인공 한 명만이 나온다. 그 주인공은 매기 지글러(Maddie Ziegler)로 우리나라 나이로 당시 13살이었다. 이 어린 댄서는 해외에서 춤과 관련된 티비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프로로 데뷔한 천재다!. 어린 나이에 시아의 트레이드마크인 금발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혼자 등장해서 4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그로테스크한 표정과 어리바리한 모습은 물론 어려운 무용 안무까지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처음 시아가 뮤비 제작을 위해 매디에게 트위터를 통해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선보이게 된 퍼포먼스는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었고, 2014년에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영상 중 7번째에 자리를 하게 됐다. 매디와 시아는 뮤비만큼 유명한 '샹들리에'의 인기 덕에..
혼자 춤추는 뮤직비디오 The Black Keys, Lonely Boy 남자 혼자서 어떤 건물 입구에서 혼자 춤을 춘다. 표정은 진지하지만 보여주는 춤은 수준급의 막춤이다. 곡의 흥겨움과 리듬이 몸사위를 통해서 잘 전해진다. 이 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하며, 5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Record of the Year에 노미니되었고, Best Rock Performance와 Best Rock Song 부문에서 상을 받은 엄청난 곡이다. 하지만 이런 대단한 성공을 이끈 곡에 이런 B급 냄새가 짙은 뮤직비디오는 도대체 무슨 일일까!! 사실 이 곡의 뮤비를 위해서 처음엔 4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되어 여러가지 시도와 촬영이 진행되었지만, 감독은 그 끔찍한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와중에 촬영 작업에 엑스트라로 참여한 데릭 터글(Derrick T. Tuggle)의 즉흥..
가야금으로 전설의 곡을 커버하다. 가야금 유튜브 스타 '루나(Luna)' 0. 가야금 앨범 커버? 이 앨범 커버는 가야금의 12줄을 크로스오버(Crossover)해놓았다. 무슨 의미를 함유하는 걸까? 이 앨범 자켓의 주인공 루나(Luna)는 전자 가야금을 들고 클래식 록의 곡을 커버해 연주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가야금 연주야 유튜브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최신 팝이나 가요를 그럴싸한 걸로 연주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녀는 최근 인기 팝부터 멀리는 수십년 전에 공개된 전설적인 명곡들을 우리의 소리로 재해석하며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런 충격은 가야금이라는 악기에 친숙하지 않은 해외 음악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루나의 유튜브 채널은 국내외 네티즌을 막론하고 2014년 1월 5일 현재 37000명의 구독자를, 영상은 총 6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ID의 역주행 현상, 그것도 음악계의 한 흐름이라고 봐야할까? 0. EXID 역주행 현상 EXID는 2012년에 유망한 걸그룹 아이돌로 주목을 받았다. 그해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에서 신인가수상도 수상하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다. 하지만 4개의 싱글과 하나의 미니 앨범이 발간되는 동안 인터넷에 간간히 인기를 끄는 섹시한 무대 영상을 제외하곤 가요계에 큰 파급력도 낳지 못했고, 그저 그렇게 있다 없어지는 많은 아이돌 그룹 중 하나가 되는가 싶었다. 아이돌 문화의 그늘로 대표격되는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잊혀져가던 도중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 8월에 멜론차트 95위에서 시작한 '위 아래'라는 곡이 12월에 1위를 달성하는 국내 가요계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희귀한 사건의 배후엔 한..
▶️◀️조 카커(Joe Cocker)의 죽음을 애도하며. 크리스마스는 사흘 앞두고 음악계의 별이 하나 졌다. 그의 나이를 볼 때 수많은 팬들에게는 너무 이른 시기에 폐렴으로 세상을 떴다. 비록 2013년까지 월드투어로 많은 공연을 가져왔지만, 60~70년대의 디스코그래피를 아무래도 최근까지 고스란히 이어온게 아니라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이목이 집중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다고 한다해도 그의 굵직한 음악적인 커리어는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이어나갈 것임은 틀림없다. 그는 영국 셰필드 출생으로, 이렇다할 인지도가 없다가 1968년에 비틀즈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 커버곡이 히트를 치며 스타덤의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 그의 거칠고 허스키한 보이스와 공연 중 격렬한 몸동작은 그의 트레이트 마크가 되었고, 국내에는..
케이팝스타 홍찬미에 대한 유희열과 박진영, 양현석의 대화와 한국 음악계 인터넷 서핑 중에 우연히 보게 된 클립 영상이었다. SBS K-Pop스타에서 한 출연자가 JYP, YG의 강한 혹평을 얻어맞고 유희열로부터 와일드 카드(두 심사위원과 상관없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갈 수 있는 카드)를 받아 겨우 다음 라운드에 나가게 되는 장면을 담았다. 단순하게 이 영상은 유희열의 음악성과 지향하는 바가 대충 이러이러하구나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짧은 클립엔 우리나라 음악계가 한눈에 잘 정리되어있다. K-Pop의 두 기둥이자, 홍찬미에게 불합격표를 던진 박진영과 양현석으로 대표되는 지배층. 그리고 그에 반해서 팬층이 그만큼 두껍지도 않지만 매니아층과 오랜 연식의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유희열이 있다. 갑 먼저 큰 자본을 앞세워 우리나라 음악시장을 기형적인 엔터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