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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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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Talk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리버풀'편 후기 3월 7일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있었던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의 2번째 도시인 리버풀 편을 다녀왔습니다. 벌써 시즌 3을 맞을 정도로 세계 주요 도시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유명한 이벤트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틀즈와 리버풀FC를 둘 다 다루는 시간이기에 빠질 수 없는 공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비틀즈 팬클럽 서강석 회장님의 초대 이벤트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부터 벌써 나이대가 40~50대 관객들만 보일 정도였습니다. 메인으로 사회를 보시는 분도 원로 아나운서이신 황인용 씨였고 비틀즈도 60~70년대 활동한 밴드였으니 딱히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죠. 황인용 아나운서는 비틀즈의 음악을 소개했고, 평소에 축구팬들로부터 해박한 지식으로 사랑 받는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 축구..
2016 그래미 어워드 신인상 후보 Courtney Barnett(코트니 바넷) 0. 58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 58회 그래미 어워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쟁쟁한 후보들이 즐비한 가운데 일생일대 한 번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이 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James Bay, Sam Hunt, Tori Kelly, Meghan Trainor라는 쟁쟁한 후보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는 코트니 바넷은 5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국적이 미국이나 영국이 아닙니다. 그녀는 호주 멜버른 태생이며, 앨범 제작 기간 동안 호주에만 머물렀던 토박이 아티스트입니다. 멀리는 AC/DC부터 가깝게는 Gotye, Lorde 등 꾸준히 훌륭한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호주, 뉴질랜드가 또 하나의 스타를 배출해냈습니다. 또한 그녀는 할머니에게 꾼 돈으로 자기..
저스틴 비버, 이제 놀리면 안 돼! 0. 국제적 망나니 2009년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혜성처럼 팝음악계에 등장한 저스틴 비버는 어린 나이에 유명세를 등에 업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값으로 잇단 망언을 일삼았고, 여러 구설수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커트 코베인이나 프레디 머큐리 같은 전설급 스타들을 자기와 비교하거나 비하하면서 건방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트위터를 통해 쓸데없이 사방팔방으로 자기의 불호를 어필하면서 긁어 부스럼처럼 없던 안티팬을 만드는 일을 스스로 자처했습니다. 비버가 비판받을 짓을 글로 다 늘어놓으려면 수십 줄, 수백 줄이 되어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비버는 중증 관심병이었고 동시에 스타병에 사로 잡힌 가엾은 가수였습니다. 그렇게 북미를 넘어 국제적으로 비버는 조롱거리가 되었고, 그의 음악은 주로 팬클럽인 '빌리버(..
영화 채피 속 Die Antwoord; 남아공의 문화 'zef'의 아이콘 0. 채피 (Chappie) 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 '채피'를 어제 보게 됐습니다. 블롬캠프 감독의 의도가 연출 과정에서 중구난방 흩어지는 기분이 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디스트릭스9과 대조되면서까지 혹평을 받았던 영화였지만, 순수한 '인격'을 로봇의 몸을 가지고 태어난 채피라는 주인공의 모습이 흥미로워 재밌었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별개로, 제게 인상 깊었던 건 채피를 부모로서 길렀던 '닌자'와 '욜란디'라는 인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마치 세기말에나 입을 법한 독특한 외향과 언행을 가졌습니다. 또한 극이 201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미래적이고 몽환적이었던 이유는 이 커플 갱단이 나올 때마다 흐르는 노래 때문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기묘하고 별난 음악은 관객들에게도 어지간한 애매한 체험(?)을 선사..
[리뷰] 넌 아만다 - 첫 싱글 '소년' 첫 시작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처음이니까 가장 독특한 색깔을 강조하자. 처음이니까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다 보여주자 등 다양하지 않을까. 시작에 대해서 '넌 아만다'는 마치 오래 짝사랑한 소녀에게 처음 말을 건 소년처럼 시작을 열었다. 차분하고, 한참을 준비한 마음을 드러 내면서, 그리고 무엇보다 진지하게 말이다. 대학교에서 친구들끼리 결성된 오래지 않은 밴드에게 느껴지는 풋풋함은 신선하다. 영국의 많은 슈팅 스타 밴드는 각자 다양한 개성을 가졌지만, 신기하게도 한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각자의 음악에 '영국스러움'이 녹아들어있다는 점이다. 마치 '나는 영연방 출신 밴드예요~'라고 알려주는 모양처럼. 굵은 영국 억양뿐만이 아니라 미국 출신의 밴드, 호주 출신의 밴드에서 느껴..
영화 '대니 콜린스' 시사회 후기 국내에 10월 1일이 개봉 예정작인 '대니 콜린스'의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서강석 비틀즈 팬클럽 회장님이 시사회 표를 나눠주셔서 덥석 물었습니다.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시사회는 수요일 느즈막한 7시 30분에 시작했습니다. 초대해주신 서강석 한국 비틀즈 팬클럽 회장님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영화음악을 소개해주시는 영화 칼럼니스트 김세윤님께서 영화가 끝난 후 영화에 대한 짤막한 소감과 해설을 덧붙여주시고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영화는 깔끔했습니다. 관객과 두 패널분께서 모두 여느 드라마 영화만큼의 감동과 훈훈함이 전해지는 영화였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황혼기에 접어든 알 파치노의 연기와 그리고 특히, 존 레논이 영화가 깊이 연관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에서 ..
FIDLAR를 소개합니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iTunes 라디오 혹은 유튜브에서 해외 음악을 들으면서 파도 타기를 하다보면 꼭 인상에 강하게 남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FIDLAR입니다. 예전부터 FIDLAR 정보 좀 얻으려고 검색이나 수소문을 해봤지만 국내엔 인지도가 거의 0에 가까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굵직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이들의 곡을 제공하지 않아서, 새로운 팬이 생겨날 가능성도 요원해보였습니다.그래서 제가 찾아봤습니다. 이 밴드는 2009년에 결성했고, 2013년과 2015년에 정규 앨범을 하나씩 릴리즈한 중견 밴드입니다. 4명의 멤버로 구성되었고 특히 Max Kuehn은 밴드 T.S.O.L의 유명한 키보드 Greg Kuehn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밴드는 LA에서 결성됐고, 우리가 그리는 샌프란시..
▶️◀️브로큰 발렌타인 보컬 '반' 사망 그를 처음 만난 건 탑밴드1에서였다. 모든 출연팀이 경계하는 밴드들 중 하나였고 애초에 우승후보로 낙점된 팀이었다. 그들은 이미 2009년에 아시아 최고 규모의 록 음악상인 아시안 비트의 정상에 올랐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탑밴드1은 포(Poe), 게이트 플라워즈, 톡식 그리고 브로큰 발렌타인이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다. 비록 불운했던 대진과 부진한 컨디션으로 우승의 길은 걷지 못했지만, 앞에 언급한 네 팀 중에서도 가장 대중의 마음을 현혹할 멜로디 라인을 선보였고, 음악적 스펙트럼도 어떤 팀보다 넓은 편이었기에 항상 무대에서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다. 다른 팀들이 어떻게 평단과 시청자의 마음을 동시에 살까 고민하는 와중에 브로큰 발렌타인은 고민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줌으로써 동시에 두 곳에서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