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80)
[리뷰] Green Day <Revolution Radio> 4년 만에 그린데이가 정규 앨범을 냈다. 2012년 Uno, Dos, Tre 3연 앨범을 공개한 후 각 잡고 앨범을 낸 것이다. 이란 자신들 최고의 작품을 2004년에 발매했고, 이어지는 앨범 라는 완성된 앨범을 2009년에 발매하면서 록밴드로서의 정수를 결정지었다. 2015년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도 젊음을 뽐낸 는 물론이고 중년의 나이에 디스코그래피의 정점을 찍었던 2010년 이후의 두 앨범 덕분이었다. 그 두 앨범 사이의 공백은 5년이었고, 이번 새로운 앨범도 그에 육박하는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당연히 많은 팬이 그린데이의 완숙한 음악을 기대하는 마음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는 길을 잃은 모양이다. 그린데이의 음악을 하나의 타임라인으로 긋는다고 했을 때, 이번 앨범을 가장 오른쪽 2..
When You're Smiling; 영화 <밀정>에 흐르는 재즈 밀정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일 수도 있는 순간에 흐르는 곡이 있습니다. 곡 끝에 트럼펫 연주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거의 전곡이 흘러나옵니다. 바로 'When You're Smiling'입니다. 이 곡은 1928년에 마크 피셔, 래리 셰이, 조 굿윈이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루이 암스트롱, 빌리 홀리데이, 냇 킹 콜, 시나트라, 주옥 같은 재즈와 팝 아티스트에게 불리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이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사랑 받는 곡이 바로 밀정에 삽입된 버전입니다. 1절은 암스트롱만의 걸걸한 보컬이 가락을 이루고, 2절은 그의 트럼펫이 그 역할을 해내는 곡입니다. 아름다운 선율은 영화 속 장면에 버무러집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을 받지 않았고, 우리의 주권을 지켰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
생존과 클래식; 영화 <터널>, <피아니스트>, 게임 '폴아웃4' 영화 을 봤습니다. 무너진 터널에 갇힌 생존자의 고군분투로 정리되는 단편적으로 보이는 영화 줄거리지만, 김성훈 감독은 군데군데 재밌는 장치들을 넣어 무료하지 않을 장치들을 넣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장치는 라디오 방송입니다. 애석하게도 딱 하나의 라디오만 수신이 되었는데, 하정우가 자주 들었던 방송은 바로 '정오의 클래식'이었습니다. '정오의 클래식' 역시 생존자가 유일하게 듣고 있는 방송임을 알면서 그를 위한 선곡과 응원의 메시지를 편성하며 불완전한 쌍방향 소통을 이어나갑니다. 어둡고 침울하고 정적인 무너진 터널을 배경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이었기 때문일까 역설적으로 그 아름다운 선율이 더 아름답게 들립니다. 하정우도 그 음악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느끼고, 힘은 얻곤 합니다. 이런 극한 생존 상황에서의..
2016 오바마리스트; 미국 대통령이 추천하는 음악 리스트 이야기 0. 대통령이 선물하는 음악 리스트 사람들은 쉬이 다른 누군가가 뽑아놓은 음악 선곡표를 좋아합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흔히 음악PD라는 명목으로 이용자들의 선곡 리스트가 소개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노래방에 가서 업체가 뽑아놓은 메들리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런 음악 리스트 선물은 가까운 사람일 수록 반갑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2015년에 이어 올 여름 매사추세츠에서의 휴가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를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두 리스트 중 하나는 낮에 듣기 좋은 19곡, 다른 하나는 밤에 듣기 좋은 20곡입니다.또한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지난 10월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소녀들이 들었으면 하는 곡을 뽑아 리스트를 공개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역시 곡 공개는 ..
평론에 감정을 담아도 되는가; 버벌 진트와 IZM 한동윤 평론가 이야기 이성은 감성을 합리화하는 존재라는 말이 있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인다. 감성은 흔히 사적인 의견, 근거로 작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직관적 불만이 가득한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서 그럴싸해보이는 말을 하기 위해서 평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성은 감성을 합리화한다는 말은 이렇게 평론 세계에서도 통용되곤 한다. 그러나 평론은 필요하다. 모든 영역에 평론가는 존재하며 이들은 문외한과 마니아 모두에게 해설해주고 얕은 차원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장단을 지적해며 큰 효용성을 선사하는 사람들이다. 평론을 예술의 영역에서 국한하자면, 그들은 예술 작품과 함께 비판발전하는 공생 관계며, 예술은 평론이 없으면 제 위치를 알지 못할 뿐더러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잃는 셈이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기 전 관람객의 리뷰는 ..
아듀 음악대장~ 음악대장이 10연승을 눈 앞에 두고 자리를 내려왔다. 내려왔다고 하는 건, 새 가왕에겐 실례가 되는 말이지만, 이 상황에 매우 적확한 단어가 아닐까. 6월부터 시작되는 국카스텐 전국 투어와 프랑스 일정을 앞두고 음악대장이 말했듯 복면가왕 준비로 그는 작업실에 꼼짝 없이 살 수만은 없었다. 우리가 즐겨온 음악대장의 20주 각각의 무대들은 그에겐 족쇄였고 스트레스였다. 그에게 끝도 없이 매번 새롭고 놀라운 무대를 기대하는 건 점점 잔인한 일이 되어버린 셈이다. 가왕 자진하차도 전례가 없었고, 프로그램에 새로운 규칙을 더해 명예의 전당에 그를 추대하고 합의 하차하자는 모습도 그림이 이상했다. 누구도 그를 끌어내릴 실력자가 없다는 잠재적 합의가 내려진 상황은 음악대장을 딜레마에 빠뜨렸다. 음악대장은 결국 10연..
복면가왕,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선곡에 담은 메시지 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파죽지세로 5연승을 일궈내고 최고 연승 기록인 6연승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대장'의 연승이 끊길 일이 없다고. 그 정도로 저음과 고음을 두루 뽐내는 무결점의 가창력과 강력한 록부터 아이돌 음악까지 극단을 오가는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주인공이 질 수 있습니까? 반대로, 만약에 이런 주인공이 져서 가왕의 자리에서 내려온다는 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비극이 될까요. 비록 얼굴과 목소리는 비밀에 부쳐진 주인공이지만, '음악대장'하현우은 분명히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바로 무대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가 말하는 메시지는 바로 '선곡'..
내한 공연을 앞둔 M83 톺아보기 다가오는 5월에 첫 내한공연을 갖는 M83에 대해 몇가지 키워드로 소개합니다. 1. 프랑스 태생 그는 프랑스 앙티브에서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프랑스 지역에서 인기있는 음악을 즐기기보다 미국 팝음악에 관심을 갖고 커왔습니다. 그는 특히 '포스트 아메리칸 드림'에 빠져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주로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M83이 추구하는 음악은 사실 프랑스만의 특색을 찾긴 힘들다고 볼 수 있죠. 2. M83 밴드명은 Messier 83이라는 은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메시어 83은 Nicolas-Louis de Lacaille(니콜라 루이 드 라카유)라는 프랑스 천문학자가 1752년에 발견한 은하계입니다. 후에 '메시에'라는 천문학자가 혜성의 발견을 돕기 위해 수많은 성운과 성단을 정리한..